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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리뷰

잊혀져 버린 또 다른 꿀잼 애니메이션 스파이 지니어스

by 호랑이고기 2023. 11. 27.

스파이 지니어스 중 한장면
스파이 지니어스 중 한장면

블루스카이 제작사의 첫 첩보 애니메이션

블루스카이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고 많은 투자와 홍보가 이루어진 작품 스파이 지니어스는 2020년 당시 팬데믹의 영향으로 많은 손실을 본 애니메이션 중 하나입니다. 이 비운의 작품은 세상의 많은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정통 스파이를 소재로 만들어낸 최근 애니메이션 작품 중 수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그 비밀을 파헤쳐 자신의 결백 증명과 함께 악당을 무찌른다는 다른 스파이 영화들과 비슷한 클리세를 가지고 있지만 블루스카이 제작사만의 부드러운 작화와 센스 있는 연출등은 식상함 따위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게 합니다. 전 세계적 탑 배우인 윌 스미스와, 어벤저스의 스파이더맨으로 유명한 톰 홀랜드가 각각 스파이 랜스와 천재 과학자 월터의 목소리를 맡았으며 카렌 길런, 레이첼 브로스나한 등이 성우진에 참여하였습니다. 작품 중 랜스와 월터 캐릭터는 흑인 스파이와 백인 어린 과학자 설정으로 등장하는데 윌스미스와 톰홀랜드의 이미지와 너무나도 똑같아 웃음을 자아냅니다. 비록 시기와 상황이 맞지 않아 많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을 위해 다시 한번 꺼내보아도 충분히 흥미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추격하는 자와 추격당하는 자의 연속되는 고리

최고의 스파이로 활동하고 있는 랜스는 어느 날 일본 악당 조직의 비밀 무기 거래 현장에서 불법 무기를 빼앗아 오는 것에 성공합니다. 성공은 했지만 과정 중 효과도 없고 당황스럽기만 한 무기 때문에 큰 위험을 맞을뻔한 랜스는 본부의 무기개발 과학자 월터에게 가서 잘못을 꾸짖고 바로 해고를 시켜버립니다. 월터는 항상 주위에서 괴짜라고 비웃음을 당하지만 자신만의 기술로 최고의 무기를 발명하려고 하는 엉뚱한 과학자입니다. 그렇게 에이젼시에서 해고당한 월터를 뒤로 하고 랜스는 본부에 탈취한 무기가방을 제출하는데 가방이 비어있었습니다. 게다가 본부가 습득한 영상에는 랜스가 몰래 무기를 훔쳐 나가는 모습이 포착되어 있었습니다. 억울한 누명을 쓴 랜스는 일단 급하게 탈출을 하게 되고 본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월터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곳에선 월터가 신체를 다른 것으로 변형시키는 기술을 완성하였는데 랜스가 급한 나머지 그 발명품인 물약을 마셔버립니다. 그 물약은 비둘기의 깃털이 들어가 있었으므로 랜스는 바로 비둘기로 변해버립니다. 일단은 본부의 추적을 피해 비둘기로 변한 랜스는 월터와 함께 도망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악당 킬리언이 음모를 꾸며 랜스에게 누명을 씌운 것을 알게 됩니다. 그 후 불법 무기거래 현장에 있던 무기를 증명할 사람인 일본 악당 조직원 기무라를 찾기로 하고 추적에 나섭니다. 이윽고 기무라를 만난 랜스와 월터는 기무라에게 비밀에 대해 물어보려고 하는 순간 본부의 직원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기무라를 월터의 기술로 액체로 변형시켜 버리고 랜스와 월터는 도망가면서 킬리언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킬리언을 만난 랜스와 월터는 킬리언이 랜스로 변장해 무기를 훔쳐가는 것을 증명하는 단서를 손에 넣고 도망가려 하였으나 바로 킬리언에게 공격당하게 되고 단서마저도 빼앗기게 됩니다. 하지만 월터가 기지를 발휘해 GPS 추적기를 킬리언에게 부착하고 나중에 다시 추적하기로 합니다. 월터의 연구실에서 둘은 랜스를 다시 사람으로 되돌리는 물약을 만들게 되고 랜스는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랜스는 월터를 일에서 빠지라고 하며 혼자서 킬리언을 추적하게 됩니다. 랜스는 킬리언을 결국에 만나게 되었으나 킬리언의 막강한 공격력에 패배하고 사로 잡힐 위기에 처합니다. 그때 월터가 킬리언을 따라와 공격하였으나 킬리언의 공격을 정통으로 당하게 됩니다. 자신을 구하러 온 월터에 감동한 랜스는 본부의 팀에게 실제 사실을 알리고 지원군을 요청한다. 그렇게 본부의 지원군과 월터가 발명한 모든 신기술로 공격해 킬리언을 쓰러뜨리고 체포하게 됩니다. 월터는 결국 랜스를 구해내게 되고 괴짜과학자로만 무시받던 월터는 랜스와 함께 최고의 에이젼시 콤피로 거듭나며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며 이야기는 마무리 되게 됩니다.

괴짜들이 세상을 바꾼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첩보물의 흐름을 이어가지만 랜스가 비둘기로 변한 시점부터는 첩보물에서 디즈니 애니에이션의 동화 속 한 에피소드로 변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부분 또한 다른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클리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파이 지니어스만의 유머러스함 과 다이내믹한 긴장감은 충분히 작품에 몰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끝까지 쫓아오는 에이젼시 본부 팀 마시의 추격과 그것을 피해 악당 킬리언을 쫓아야 하는 랜스와 월터의 스토리 연출이 매우 흥미롭게 작품을 이끌어갑니다. 월터의 다양한 발명품의 시각효과를 보는 것이 또 다른 재미를 주는데 현실 영화에선 구현해 내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매우 기발한 소재가 많습니다. 실제로 월터의 발명품에서 많은 모티브를 얻었다는 제조업체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첩보물의 명작 중 하나인 미션 임파서블을 오마주한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작품의 감독은 미션 임파서블과 다양한 첩보물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하는 인터뷰가 있습니다. 스파이 지니어스는 선입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 주위에도 특히 괴짜 같거나 유별난 사람들을 자주 목격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단지 이상해 보이고 얘기가 안 통한다는 이유로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많은데 한 가지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끝까지 한 가지에 몰두하며 집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만큼은 어느 누구도 무시해서는 안되며 가볍게 여기고 깎아 내려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그들이 세상을 바꾸는 대단한 인물이 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작품에서의 월터를 통해 이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랜스의 능청스럽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월터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구하고 해내는 모습, 비둘기 친구들의 우정과 유머러스한 모습은 바로 우리 삶에 있어서 모두 각자 장단점이 있으며 그것이 조화를 이룰 때 큰 시너지를 같는다는 교훈 또한 주고 있습니다. 국내 네이버 평점은 9.49로 굉장히 높은 평점을 받았으나 관객동원수는 45만 명에 그치며 그 당시의 세계 분위기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평점만큼 충분히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며 어른과 아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니 지금쯤은 꼭 한번 찾아서 시청해 보시길 추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