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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리뷰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당신은? 픽사 장편 애니 소울

by 호랑이고기 2023. 11. 21.

애니메이션 소울 중 한장면
애니메이션 소울 중 한장면

무명 뮤지션의 꿈을 향한 환생기 소울

2021년 작품인 애니메이션 소울은 픽사 애니메이션 중 흑인이 첫 주인공으로 설정된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당시 방역에 대한 상황으로 실제 극장에서가 아닌 디즈니 플러스로 개봉을 하게 된 작품입니다. 피트 닥터가 감독한 이 작품은 제이미 폭스가 중학교 무명 재즈 피아니스트 이면서 중학교 밴드의 시간제교사인 조 가드너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제이미 폭스는 이미 레이와 같은 음악영화와 다양한 필모그래피로 연기력을 입증받은 것은 물론 노래 연주실력도 보증된 배우입니다. 조 가드너는 재즈 음악에 대한 열정과 꿈이 넘치지만 현실에선 생계를 위해 버텨내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무명 뮤지션으로 등장합니다. 픽사에는 다양한 성우진들이 극의 매력을 살려주는데 티나 페이는 환생에 대한 회의적인 관념을 지닌 영혼 22호로 열연해 스토리에 집중력을 더하게 합 니다. 안젤라 바셋은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 유명 재즈 색소포니스트 도로시 윌리암스의 역할을 맡고 그레이엄 노튼은 저승의 문턱 중 신비로운 존재 문윈드의 목소리를 맡았습니다. 그 외에도 인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인 캐릭터들도 등장해 흥미를 더합니다.

꿈과 행복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아

조 가드너는 재즈 피아니스트로 큰 성공을 너무나도 원하고 있지만 생계를 위해 뉴욕 시의 중학교 밴드 임시직 교사로 지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정말 우연한 기회로 유명 재즈밴드인 도로시 윌리암스의 밴드와 연주할 수 있는 오디션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조는 도로시의 인정을 받게 되고 드디어 유명 밴드와 제대로 된 재즈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오디션에 합격하고 돌아가던 중 조는 맨홀에 빠져 거의 죽음 직전을 맞이하게 됩니다. 눈을 뜨게 되었던 곳은 저승에 들어가기 전 영혼이 잠시 머무르는 저승길이라는 초현실적 영역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죽음 앞에서도 꿈에 그리는 재즈밴드를 하고 싶은 조는 길에서 이탈하고 인간으로 태어나기 전 세상이라는 영역으로 가게 됩니다. 여기에서 조는 영혼 22호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22호는 이곳에서 수천 년 동안 지구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회의적인 성격의 영혼이었습니다. 서로의 멘토가 된 조와 22호는 조의 열정과 22호의 지구통행증을 거래하게 되고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되는데 다소 위험한 방법으로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조와 22호는 문윈드라는 초월적 존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구로 다시 환생하게 됩니다. 조는 병원에 누워있던 자신의 신체로 돌아오고 22호는 그 옆에 잇던 고양으로 태어나게 됩니다. 조와 함께 유명 재즈 밴드로서의 여정을 같이 보내게 된 22호는 다시 한번 내면의 열정이 되살아남을 느끼게 되는데 지구에서 영혼을 수색하던 테리라는 존재에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잡혀가게 됩니다. 22호는 지구통행증을 손에 얻게 되지만 이미 뮤지션으로서 성공을 위해 달리던 조는 자기 덕분이라면서 거만함에 사로잡힌 뒤였습니다. 22호는 조에게 지구통행증을 버려버리게 되고 지구에서 그토록 원하던 최고의 재즈 뮤지션이 되었지만 성공 후 쳇바퀴 같은 삶과 본인의 생각과는 다른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되고 도로시의 진정한 조언을 듣게 됩니다. 조는 22호와의 하루동안 세상에서의 즐겁고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며 다시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다시 돌아가 22호에게 지구 통행증을 전해주게 됩니다. 이로써 조는 새로 태어나는 생명으로 22호는 지구통행증으로 열정을 가진 생명으로 태어나는 지구의 입구로 같이 웃으며 뛰어내리며 막을 내립니다.

태어나기 전 세상에 대한 아기자기한 상상력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 애니메이션은 재미와 감동도 있지만 철학적 성찰을 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잔잔하면서 낭만적이고 또한 사색적인 작품 소울은 최신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 눈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지구에서의 뉴욕 배경도 현실적으로 잘 그려 냈지만 태어나기 전 세상에 대한 추상적인 세계에 대해 아기자기하고 귀여우면서 몽환적인 표현으로 감정을 이입하게 합니다. 아마도 저승과 저승 가기 전 세상에 대한 모습을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엽게 표현한 영화는 소울이 처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조와 22호의 극 중 케미는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하면서도 눈물짓게 하는데 작품에 계속 깔리는 재즈 음악들이 더 감정을 고조시키게 합니다. 미국 거장 재즈 뮤지션인 허비행콕이 연주한 영화의 재즈 사운드트랙들은 단순히 애니메이션이 아닌 음악영화로써의 장르로써의 면도 충분히 느끼게 해 줍니다. 소울의 핵심적인 내용은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야겠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소울의 메타스코어 평점은 8.2, 로튼 토마토 지수는 95%로 참신함 부문에서 평론가들의 점수를 많이 받았습니다. 국내에선 네이버 평점 9.3 다음 평점 8.7로 해외와 마찬가지로 높은 평점을 받았지만 이전 픽사 작품들의 흥행성적에 비해 조금은 떨어지는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아무래도 자극적인 부분이 그리 많지 않은 애니메이션이라 흥행 요소로써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감동도 있지만 삶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애니메이션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 한편에 담아두기 좋은 애니메이션인 것 같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으니 못 보셨다면 꼭 한 번쯤은 찾아서 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