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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리뷰

전설의 뮤지션이 내 할아버지라고? 픽사 애니 코코

by 호랑이고기 2023. 11. 21.

애니메이션 코코 중 한장면
애니메이션 코코 중 한장면

새로운 문화적 시도의 의미 있는 흥행

픽사 애니메이션 코코는 이전 흥행작들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의 면모가 많이 보이는 작품입니다. 2018년에 출시된 코코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계열 캐릭터나 공주와 왕자 몬스터라는 틀을 깨고 남미 계열 배경과 캐릭터가 현대 배경으로 진행되는 음악영화라는 부분이 주목할 점입니다. 개봉 이후 전 세계 적인 흥행수입도 거머쥐면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많은 수상도 하게 됩니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이 애니메이션은 O.S.T 도 음악업계에서 큰 흥행을 하게 되 세계적으로 많은 플랫폼에 사용되기도 하였고 아카데이 주제가상도 받았는데 많은 분들이 아시는 리멤버 미라는 곡입니다. 코코는 유명한 톱스타 성우진으로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연기력이 뛰어나고 극과 조화를 완벽하게 해낸 성우진들이 큰 몫을 해냅니다. 주인공인 미구엘 리베라는 노래나 음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집에서 태어났지만 마음속으론 음악에 대한 열정이 불타고 있는 소년으로 등장합니다. 헥터는 미구엘의 저승의 여정에서 가족적인 유산인 델라크루즈와 만나게 되는 여정을 함께하는 동료로 등장하고 미구엘의 고조할머니인 이멜다는 미구엘의 가족이 집안에서 음악과 노래를 절대 하지 못하게 된 동기의 인물입니다. 에르네스토 델라클루즈는 이승과 저세상 모두 최고의 음악가로 군림하고 있는 인물인데 그의 기타가 미구엘의 여정의 시작점이 됩니다. 대략적인 캐릭터 소개만 봐도 호기심을 자아내는데 작품 내내 흐르는 흥겨운 팝 음악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합니다.

모든 일에는 진실이 있기 마련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미구엘의 동네에선 죽은 자의 날 장기자랑이라고 해서 명을 달리 한 사랑하는 가족들을 기리는 날의 축제가 한창 준비 중이었습니다. 미구엘의 가족은 고조할머니인 이멜다의 명으로 노래와 음악을 엄격히 멀리하고 있었는데 이는 고조할아버지가 이멜다를 버리고 음악을 하러 떠나 돌아오지 않음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구엘은 자신의 우상인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처럼 음악가가 되는 꿈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몰래 기타를 연습해 왔던 미구엘은 우연히 가게를 찾아온 손님의 조언을 듣고 죽은 자의 날 장기자랑에 가족 몰래 참가하게 됩니다. 장기자랑 전날 악기가 없던 미구엘은 우연히 자신의 우상인 델라크루즈의 기타를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데 죽은 자의 유물이었던 탓인지 미구엘은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 세계에선 이승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조상들의 축복을 받으면 돌아갈 수 있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미구엘은 이승에서 전설의 뮤지션으로 남은 고조할아버지 델라크루즈를 찾아가 다른 조상들은 모두 음악을 하지 않는 것이 축복의 조건이었는데 델라크루즈에겐 평생 음악을 할 수 있게 축복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합니다. 델라크루즈는 승낙하고 미구엘에게 축복을 내려주던 찰나 지금까지의 여정에서 함께해 온 동료 헥터가 델라크루즈의 지난 과거들을 미구엘에게 폭로합니다. 사실은 델라크루즈는 헥터의 곡을 뺏어가고 온갖 나쁜 행실을 해왔던 인물이었고 오히려 헥터가 미구엘의 고조할아버지였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멜다는 헥터가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딸이었습니다. 모든 사연을 알게 된 미구엘은 헥터에게 축복을 받아 이승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헥터는 자신의 딸 이멜다의 원래 이름 코코라는 곡을 미구엘에게 전달하고 미구엘은 할머니 이멜다에게 코코라는 곡을 직접 불러서 들려주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가족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애니메이션

최근 디즈니와 픽사에서는 이승과 저승에 대한 표현이 들어가 있는 작품들이 꽤 많이 출품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서양적 사상과 동양적 사상이 적절히 배합되어 공감대를 자아내는 것 같습니다. 원래 상상하던 망자들의 세상은 풍부한 상상력으로 친근감 있게 그려내었고 즐거운 여행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잘 모르던 멕시코 전통문화에 대한 아이템이 곳곳에 나오는데 몰랐던 부분에 알게 되는 즐거움도 한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코코의 강점은 사운드 트랙인데 각 장면마다 적절한 백그라운드 와 감정의 극대로 표출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여러 장르의 음악은 감정을 폭발하게 만듭니다. 마지막 씬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음악은 가족의 잘 모르던 부분에 대해 이해하면 자신이 싫어하던 것도 더 이해하게 되고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감정마저 들게 합니다. 할머니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미구엘의 장면은 눈물을 샘솟게 만듭니다. 코코는 아메리칸 어워드와 골든 글러브 영국 애니메이션 어워드 등에서 많은 수상을 하였고 로튼 토마토 지수 97% , 메타크리틱 점수 81.7로 비평 부문에서도 아주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국내 에선 네이버 평점 9.2 다음 평점 9.0으로 매우 높은 평점을 받았고 351만 명이라는 관객을 끌어 모았습니다. 일상을 살아갈 땐 가족들과 많이 다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가족의 이유를 알고 나면 훨씬 더 이해하고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못 보신 분이 있다면 꼭 한번 보시고 위안을 얻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