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카이의 동화 원작 애니메이션 페르디난드
오랜 애니메이션 역사 속에서 디즈니, 드림웍스와 같이 대형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어깨를 나란히 해왔던 제작사가 있습니다. 그 제작사는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로 2000년 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애니메이션 제작 사업에 뛰어들어 다른 대형 제작사보다는 역사가 조금 짧지만 수많은 아이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안겨준 중요한 제작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18년 국내에 개봉한 페르디난드는 동물 주인공 소재의 작품 중 가장 최근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의 연이은 성공으로 블루스카이의 동물 주인공 시리즈 애니메이션은 계속 명맥을 이어왔으며 캐릭터 시장에 수많은 상품을 배출하기도 하였습니다. 페르디난드는 투우 용 황소로 길러지기 위해 태어났지만 성격은 매우 여리고 꽃과 아름다움만을 좋아하는 소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먼로 리프의 1900년대 초반의 동화 페르디난드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거의 9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던 동화였습니다. 페르디난드 목소리역에는 전 세계적 팬을 보유하고 있는 전직 프로레슬러 배우 존 시나가 맡았습니다. 존 시나 역시 우람한 근육과 덩치와 맞지 않게 굉장히 섬세하고 위트 있는 그의 성격으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작품 속 페리디난드와 정말 최고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내에서 많이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원작 동화와 비교하면서 어떤 재미가 추가되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작은 재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꽃을 사랑하고 싸우는 걸 싫어하는 투우용 황소
스페인의 유명한 투우용 황소 목장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있는 페르디난드는 같이 자라는 다른 황소들과 달리 싸움과 영광에 대해선 관심이 없습니다. 페르디난드는 조용히 꽃 냄새를 맡으며 평화롭고 한가로운 순간을 즐기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합니다. 그런 이유로 목장 안의 다른 황소들에게 비웃음과 놀림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투우사가 어른 황소들 중 투우 경기에 이용할 황소를 고르러 오는데 페르디난드의 아버지 황소가 바로 뽑혀가게 됩니다. 그 후 아버지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는데 외로운 목장 안에서 이제 아버지도 없다는 걸 비관하고 있을 때 우연히 목장 밖으로 나가게 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렇게 흘러서 떠나가다 꽃들이 펼쳐져 있는 농장에서 친절한 소녀 니나를 만나게 되고 꽃들과 함께 즐겁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며 자라나게 됩니다. 시간은 어느새 흘러 아버지만큼 덩치가 매우 커진 페르디난드는 가족같이 지내는 니나의 가족들과 같이 마을 한 곳으로 가게 되었는데 예기치 않은 사고로 마을 전체를 흔들어 놓고 공포를 주게 됩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에게 붙잡혀 위험한 짐승으로 취급 당해 바로 원래 지내던 투우용 황소 목장으로 보내지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돌아가게 된 목장에서는 원래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도 이미 다 큰 어른이 되어 있었고 페르디난드를 반겨주는데 덩치는 아버지 덕분에 어떤 황소보다도 컸습니다. 다시 투우사 한 명이 소를 구하러 왔을 때 공포에 떤 나머지 사고를 치고만 한 마리 친구를 도살장으로 보내버립니다. 페르디난드와 다른 친구들은 이 친구를 극적으로 구해내게 되고 다른 도살장의 황소들도 모두 풀어주게 됩니다. 하지만 페르디난드만 붙잡혀 바로 투우장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목장에 왔던 투우사와 경기를 벌이게 되는데 오랜 친구 니나의 도움으로 모든 관중들이 투우사에게 페르디난드를 풀어주라고 소리치게 되고 결국 투우사는 도망가게 됩니다. 그 후 페르디난드는 다시 만난 친구들과 꽃 밭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해피엔딩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존 시나의 찰떡같은 캐릭터 목소리 궁합
확실히 디즈니와 픽사의 작화와 색채감 등이 차이점이 있으며 훨씬 더 부드러운 선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페르디난드와 니나가 같이 꽃밭에서 즐겁게 지내며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장면은 보는 사람마저도 웃음 짓게 만듭니다. 작품 중간에 재미를 위해 각색된 부분들 외에 중요하 스토리 라인은 원작 동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염소와 고슴도치 같은 친구들이 유머러스함을 책임지고 있으며 존 시나의 순수하면서도 능청스러운 목소리 연기는 실제 그의 몸집을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정합니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작품에서 니나와 페르디난드의 우정이 굉장히 아름답게 표현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그 부분이 부각되었길 바랐지만 스토리라인 자체가 페르디난드의 목장 탈출기에 중점이 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투박하고 큰 덩치와 다르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심성을 가진 페르디난드는 오히려 강해 보이려고만 하는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교훈적 영감을 줍니다. 페르디난드를 통해 진정한 강함은 자신을 받아들이고 남을 해치지 않으며 평화로움과 포용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느끼게 됩니다. 페르디난드는 국내에서 53만 명을 동원하였고 국내 평점 8점대를 받았습니다. 블루스카이의 역대 작품 중 전 세계 성과가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긴 하지만 역량을 충분히 보여준 흥미로운 작품이라는 것에 대해 확신합니다. 러닝타임은 108분 정도로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이니 휴식시간에 간단히 시청하시는 것도 추천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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