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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리뷰

아버지의 사랑을 배우는 애니메이션 천재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by 호랑이고기 2023. 11. 21.

천재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중 한장면
천재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중 한장면

모던패밀리의 주역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

드래건 길들이기 첫 편의 성공 후 드림웍스는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조금 더 다양한 도약을 위해 많은 소재에 투자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중 2014년에 개봉한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는 강아지가 아버지라는 독특한 소재로 부성애에 대한 새로운 시점을 제공해 줍니다. 드림웍스의 롭 민코프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에는 그 당시 북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가족시트콤 모던패밀리의 타이 버렐이 강아지 피바디 역할을 맡았습니다. 모던패밀리에서도 항상 자상하며 자녀들을 끔찍이 사랑하던 천진난만한 아버지로 등장하는데 이 작품에서 역시 인간인 자기 아들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강아지 아버지로 그 캐릭터를 충분히 소화해 냈습니다. 그 외의 여러 연기력이 넘치는 배우들이 각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작품의 생동감을 더했는데 그중 피바디 아들 셔먼을 괴롭히는 여자아이 페니역 목소리는 관객으로 하여금 정말로 화가 나게 만들 만큼의 좋은 연기력이었습니다. 페니 역으로는 마찬가지로 모던패밀리에서 타이 버렐의 막내딸 역할로 나왔던 아리엔 윈터가 연기했습니다. 모던패밀리에서 둘의 캐릭터를 보면 왠지 정말 각자 딱 맞는 목소리 캐스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강아지를 통해 느끼는 크나큰 부모님의 사랑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는 아이큐 800이 넘는 천재 강아지이지만 어렸을 적부터 사람들과 같은 개들에게도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어느 날 외로운 날을 보내며 길을 거닐 던 중 한 길가에 버려진 어린아이를 보게 되는데 피바디는 이 아이를 직접 키우기로 마음먹습니다. 아이의 이름을 셔먼이라고 붙였으며 셔먼에게는 자신이 받지 못했던 모든 사랑을 쏟아부으며 양육을 하게 됩니다. 셔먼은 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피바디의 영향으로 항상 전교에서 1등을 놓치지 않습니다. 그런 셔먼 때문에 항상 2등을 하게 된 페니는 노골적으로 셔먼을 괴롭히며 단체로 따돌리기까지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셔먼은 페니와 크게 다투게 되었고 학교에선 셔먼의 아버지가 강아지인 것을 보고 양육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피바디는 페니의 부모님을 집으로 초대해 대접을 하면서 다시 페니와 셔먼을 친해지게 해 양육권을 지키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집에서 식사를 다 같이 하던 중 셔먼이 실수로 피바디의 발명품 타임머신에 대해 페니에게 말해버리게 되고 페니는 셔먼의 양육권까지 말하며 타임머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합니다. 그렇게 셔먼과 페니가 이집트 왕조 시대로 가게 되는데 페니는 그곳에서 공주로써 왕자와 결혼을 한다며 현재 세계로 돌아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돌아온 셔먼의 말을 듣고 피바디는 셔먼과 함께 다시 이집트 왕조로 가게 되는데 그땐 페니가 이집트 왕조에 있게 되면 얼마나 어려운 생활을 하는지 깨닫는 중이었습니다. 그때 피바디가 극적으로 페니를 구조하며 탈출하게 되는데 중간에 타임머신의 부품이 고장 나 르네상스 시대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실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만나 타임머신 수리 도움을 받고 다시 탈출을 하게 되는데 그중 피니와 셔먼이 다시 헐뜯으며 싸우다가 고대 그리스 시대로 까지 가게 됩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혁명의 시대까지도 가게 되는데 그 과정 중에 셔먼의 용기가 빛을 발해 위기에서 벗어나고 피바디는 자신의 부성애로 두 아이들을 구해내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서로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한 셔먼과 페니는 서로 잘 지내고 피바디는 셔먼을 끝까지 잘 키우며 살아가는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도시판 정글북과 백투 더 퓨쳐의 절묘한 조화

사실 천재강아지 미스터 피바디는 미국의 클래식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 한 챕터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강아지가 인간의 아버지가 된다는 설정은 굉장히 참신한 설정 이긴 하지만 이미 우리는 이런 유형의 가족관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바로 정글북에서의 인간 모글리를 키워낸 늑대 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그곳에서도 마찬가지로 현명하고 용맹한 늑대들의 습성을 배우고 지혜의 중요성을 깨우치며 성장스토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미스터 피바디는 마치 도시판 정글북이라고 봐도 될 것 같은데 부성애를 넘어 타임머신이라는 장치로 이야기의 확장을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나 인류 역사의 중요한 한 장면으로 들어가게 되는 장면은 아이들에게 역사를 매우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게 하는 요소입니다. 여기서도 우리가 이미 느껴봤던 시퀀스를 떠올릴 수 있는데 영화 백투 더 퓨쳐와 엑설런트 어드벤처입니다. 미스터 피바디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타임머신을 고쳐주고 그 시절의 비행기를 타보는 모습은 두 영화에서 역사의 인물들이 더 가깝게 느껴졌던 좋은 교육적 연출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조금은 노골적으로 정글북과 백투 더 퓨쳐의 프레임을 섞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피바디의 가슴 저린 부성애 연기는 조금도 식상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작품의 후기 댓글에는 이런 감상평이 많습니다. 생각나는 건 페니의 못된 행동 밖에 없었다는 의견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도 그럴 듯이 정말 페니와 찰떡같은 캐릭터를 표현한 아리엘 윈터는 실제 관객을 분노케 할 만큼 감정적인 다이내믹을 제공하였습니다. 워낙 그 당시 모던패밀리 시즌상 얄미운 막내딸 캐릭터를 잘 연기하고 있어서 인지 관객들이 더 상황몰입을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국내에선 미스터 피바디가 많이 흥행하지 못했고 홍보도 많이 안되어 38만 명이라는 관객수밖에 불러들이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2010년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작품의 주춧돌 역할을 한 작품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충분히 재미있고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아이들과 꼭 한번 같이 즐겨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