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웍스의 숨은 명작 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
세월은 오래 지났지만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숨은 명작 메가마인드에 대해 간단 리뷰해보겠습니다. 2010년에 개봉한 메가마인드는 전형적인 히어로물을 한번 더 비틀어 생각한 계기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만약 슈퍼맨이 렉스루터 박사에게 당했다면 이후엔 어떻게 될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모티브의 플롯은 메가마인드 이후 여러 가지 분야에서 응용되며 많은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는 계기가 됩니다. 당시로서는 크게 흥행한 작품은 아니지만 지금 봐도 왜 흥행을 하지 못했는지가 의아할 정도로 스토리 전개와 연출이 탄탄하며 성우진들의 연기도 출중했었습니다. 성우진들도 할리우드의 대배우들이 참여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주인공 메가마인드 역할엔 지금은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더 유명한 윌 퍼렐이 목소리 연기를 하였고 또 다른 주인공 메트로맨은 할리우드 탑 배우 브래드 피트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습니다. 이 두 배우의 조합만으로도 굉장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왜 역사 속에 묻힌 작품이 되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한 선과 악이란 무엇인가 라는 철학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는 메가마인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금수저 히어로와 흙수저 악당의 운명
머나먼 우주에서 블랙홀에 의해 파괴되기 직전의 행성에서 두 명의 아기를 지구로 보냅니다. 한 명은 파란 피부의 아기인 메가마인드였고 한 명은 인간 피부와 같은 아기 메트로맨이었습니다. 메트로맨은 부잣집으로 입양되어 평탄하고 굴곡이 없는 삶을 살며 전 세계를 구하고 있는 메트로맨으로 성장합니다. 하지만 메가마인드는 교도소의 죄수들과 함께 크게 되고 나중에 학교를 가게 돼도 특이한 외모와 성격 때문에 항상 왕따였습니다. 메가마인드는 결국 본인의 힘과 기술을 갈고닦으며 그동안 느꼈던 분노를 이용해 악당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 뒤 메트로맨은 선의 편, 메가마인드는 악의 편으로써 싸웠는데 언제나 패배는 메가마인드의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메가마인드는 회심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 메트로맨과 같이 뉴스에서 일하고 있는 앵커 록산느를 납치해 구하러 오는 메트로맨을 광선으로 없앨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쉽게 메트로맨은 메가마인드에 의해 소멸되게 되고 그 후 기쁨을 부르짖던 메가마인드, 기쁨도 잠시 적이 없는 메가마인드는 점차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런 날이 계속되다가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게 되는데 자신이 영웅을 만들어 버리자고 결심하고 슈퍼혈청을 만들어 우연히 눈에 띄게 된 록산느의 카메라맨에게 주입하게 됩니다. 이렇게 슈퍼히어로 능력을 가지게 된 카메라맨은 메가마인드가 타이탄이라고 이름 붙여주며 자신의 상대를 해주길 세뇌시켰는데 타이탄의 인성은 그리 좋지 못해 모든 범죄를 저지르며 오히려 메가마인드에게 같이 악당이 되자고 조언합니다. 메가마인드는 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빠져있을 때 록산느가 우연히 메트로맨의 주거지를 알려주게 되었는데 사실은 메트로맨은 살아있었습니다. 일부러 메가마인드의 총에 맞은 척하며 몰래 숨어 휴가를 즐기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메트로맨은 메가마인드에게 이제 너의 시대가 왔다며 격려를 해줍니다. 어느 날 타이탄은 악행을 벌이던 중 메트로맨이 와서 전투를 벌이고 결국 타이탄을 없애게 되는데 사실은 그 메트로맨은 메가마인드가 홀로그램으로 변장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메가마인드가 악당을 물리친 걸 본 후 메가마인드를 영웅으로 만들게 되고 메가마인드와 록산느는 서로 포옹을 하며 해피엔딩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진정한 선과 악의 경계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메가마인드의 저조한 성적은 메가마인드 캐릭터가 외모적으로 비호감인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작품 안에서는 미워할 수없고 귀엽기까지 한 선한 악당인데 파란 피부에 머리만 큰 캐릭터는 굿즈로 흥행을 가져오지 못했고 아이들에게도 인기를 끌 수 없었습니다. 마치 이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성인을 위한 것 인지 약간은 헷갈리기도 한 요소가 작용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브래드 피트와 윌 퍼렐의 열연에 힘입어 몰입도를 한층 더하게 되는데 이 작품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말하는 주제는 무엇이 선을 규정하고 무엇이 악을 규정하는가입니다. 악이었던 메가마인드가 영웅이 되고 선의 역할로 만든 타이탄의 악의 축으로 변하게 되는 구성은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틀려질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오해를 정확하게 짚어서 말해줍니다. 이 부분은 지금도 가슴을 울리는 철학적 공감 포인트가 있습니다. 북미와 해외모두 실적을 크게는 내지 못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긴 정도의 수익을 낸 메가마인드는 메타크리틱 평점 7.5와 로튼토마토 지수 72%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지금 시점으로 봤을 땐 굉장히 참신한 작품인데 로튼토마토 지수의 평점이 많이 아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내에선 관객 87만 명을 동원하고 네이버 평점 8.78을 얻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비운의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는 이런 숨은 좋은 작품을 보기에 딱 좋은 시기 일 수도 있습니다. 궁금하시다면 이번 저녁 팝콘과 함께 메가마인드를 즐겨 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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