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힘을 물려받는 가문의 가정사 이야기
디즈니에게 다시 한번 영광을 안겨준 주토피아 제작진이 참여한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중 60번째 작품이었으며 그것을 기념하듯이 화려한 볼거리와 새로운 소재의 스토리를 활용하였습니다. 국내에서는 그렇게 좋은 반응은 얻지 못했지만 북미, 프랑스, 독일 유럽권에서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굉장한 성과를 낸 작품입니다. 작품의 배경은 콜럼비아의 한 작은 마을 엔칸토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데 그곳은 아직 마법의 힘이 살아있는 곳이고 그곳에선 마드리갈이라고 하는 가문의 가족들이 3대째 마법의 힘을 계승해 오고 있습니다. 마드리갈 가족들의 마법의 능력과 소외된 가족, 그리고 서로에 대한 진심을 알아가면서 진정한 가치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로써 한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지만 굉장히 다이내믹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법의 마을 엔칸토에 모여사는 사람들과 마드리갈 대가족의 모습을 보면 한국의 전통적인 대가족이 어우러져 생활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대가족 안에서도 벌어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는 정말로 이야기할게 많은 편입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밝고 명랑한 미라벨의 긍정적인 모습을 통해 애니메이션 한편으로 많은 힘을 얻어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픔을 주지 않으려는 마음이 오히려 아픔을 줄 수 있다
콜럼비아의 깊숙한 한 작은 마을 엔칸토에는 마법의 힘을 계승하며 그 힘으로 마을 사람들을 지키고 도우며 살아가는 마드리갈 가문의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중 착하고 명랑한 소녀로 자라고 있는 미라벨이 살고 있는데 엄마, 이모, 언니, 삼촌, 아버지, 동생에 이르기까지 모두 제각각 마법의 능력을 받았으나 오직 미라벨만이 아직 마법의 능력을 받지 못했습니다. 미라벨 본인만 마법의 능력을 못 받았다는 이유로 할머니와 가족으로부터 여러 가지 가족행사에 소외받는 등 마음에 상처도 받고 실망감도 컸지만 고유의 긍정적인 마음과 쾌활한 성격으로 가족 구성원으로서 해내야 할 일들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어린 남동생 안토니오의 마법을 승계받는 날 마드리갈 가문의 마법의 집인 까시타가 균열이 가는 걸 미라벨이 목격합니다. 우연히 삼촌의 방에서 깨진 유리조각을 통해 앞으로 집이 무너지고 악재가 닥쳐와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걸 보게 됩니다. 이 사실을 언니와 가족들에게 알렸지만 오히려 가족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불안을 주지 않으려고 숨기기 급급했고 오히려 미라벨이 유난을 떠는 모습에 할머니는 엄하게 나무랍니다. 하지만 균열이 생김에 따라 가족들의 능력이 점점 힘이 약해지고 집이 무너지면서 마법의 근원인 촛불도 꺼져버립니다. 모든 가족들은 마법의 힘을 잃게 되고 할머니의 원망을 들은 미라벨은 가족들을 떠나 버립니다. 마을사람들도 점차 떠나가기 시작하는데 할머니는 떠나버린 미라벨을 찾으러 갑니다. 결국 할머니와 만난 미라벨은 할머니와 언쟁을 벌이지만 할머니에게 예전 가족이 마법의 힘을 얻게 된 계기와 아픔에 대해서 듣게 되고 다시 그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 엄격함을 유지했던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진심을 알게 된 미라벨과 할머니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집의 균열의 원인에 대해 알았지만 두려워 말을 못 했던 삼촌에게 언니인 이사벨라와 미라벨이 포옹을 하면 다시 마법의 힘을 돌이킬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약혼을 망쳐서 미라벨에게 화가 나 있던 이사벨라는 미라벨의 진심 어린 해명과 설득으로 오해가 풀리고 포옹을 하지만 마을에 꽃만 피어날 뿐 크게 변하는 건 없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할머니가 외롭게 지켜온 가문의 이야기를 가족들이 알게 되고 할머니는 미라벨에게 진짜 능력은 마법의 능력이 아니고 미라벨의 착한 심성이란 걸 말하며 포옹을 하게 됩니다. 그 순간 마을은 다시 마법의 힘으로 가득 차게 되고 까시타도 다시 되돌려집니다. 그렇게 마법의 능력이 없어도 가족의 당당한 일원으로 우뚝 선 미라벨은 가족들과 행복하게 엔칸토를 지키며 살아가게 됩니다.
무한긍정 소녀가 전해주는 활력 넘치는 에너지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마법의 화려함과 쾌활한 미라벨의 역동적인 연출력과 음악이 확실한 즐거움을 보장해 줍니다. 콜럼비아 전통의 의상과 그 문화에 맞는 캐릭터들의 표현, 대가족이 어우러진 모습은 참신함과 더불어 정겨움을 느끼게 해 줍니다. 작품은 과거의 아픔으로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가치관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모세대는 자식들에게 자신들이 겪었던 아픔과 어려움을 겪게 하기 싫은 건 똑같은 마음일 텐데 도리어 이 선입견이 실제 자녀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와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라벨의 긍정적인 성격과 소외받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가족들을 챙기는 모습은 누군가에게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긍정의 기운을 느끼게 해 줍니다. 전통적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구도와 다르게 빌런의 존재가 따로 없는 이야기인데 빌런이 존재하지 않아도 서로 간의 관계와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의 다이내믹함을 만들어 냈습니다. 현실에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관계에 대한 갈등으로 마법이라는 소재 안에서 가장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어 낸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62만 명의 관객을 불러들여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는데 미디어 및 포털 사이트 평점은 7점대로 좋지 않은 평점을 받았습니다. 유럽권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과는 대비되는데 아무래도 마법과 가족들 간의 갈등 부분에서는 한국과 조금 다른 결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그렇지만 화려한 색감과 사운드를 즐길 수 있고 긍정의 힘을 얻길 원하는 분이라면 강력히 추천드릴 수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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