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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리뷰

많이 기다렸니? 드림웍스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리뷰

by 호랑이고기 2023. 11. 21.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중 한장면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중 한장면

슈렉은 잊어라 장화 신은 고양이의 캐릭터 파워

슈렉 1의 상영당시 장화 신은 고양이의 등장은 전 세계인들에게 굉장히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할리우드 최고의 팜므파탈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고양이의 목소리역을 맡았는데 중저음의 섹시한 목소리와 다르게 갑자기 최고의 귀여움을 발산하는 캐릭터의 매력은 전 세계인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영화 마스크 오브 조로에서 검객 조로 역할을 맡았던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관객들은 귀여운 고양이로 변신한 조르르 인식하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보입니다. 곧 2012년 장화 신은 고양이 단독 타이틀을 내세우며 주인공으로 거듭났고 슈렉에서 연기했던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고양이의 여자친구 말랑손의 목소리역의 셀마헤이엑이 그대로 캐스팅에 참여했습니다. 그 인기는 다시 흥행을 이어나가기 시작했고 스핀오프 작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흥행성과를 얻었습니다. 2023년 올해 초 드디어 그 후속 편 장화 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이 개봉하였습니다. 더 발칙해지고 귀여워진 장화 신은 고양이와 그의 여자친구 말랑손의 목소리역은 그대로 두 배우가 이어서 연기했고 스페인어로 페리토라고 불리는 강아지 친구 캐릭터도 새로 등장합니다. 11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전편의 매력을 그대로 뽐내는 고양이 커플과 새 친구 강아지의 모험으로 같이 떠나 봅시다.

소원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찾아보는 것

장화 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은 전편의 이야기로부터 약 5년이 흐른 시점부터 시작합니다. 고양이에겐 9개의 목숨이 있다는 속담이 있는데 허세와 용감함으로 뭉쳐있는 장화 신은 고양이는 이미 목숨 8개를 써버린 상황입니다. 이제 1개의 목숨이 남아있는 고양이에게 저승사자와 같은 울프라는 사신이 남아있는 목숨을 거두기 위해 찾아옵니다. 두려움에 휩싸인 고양이는 끝내 고양이 보호소에 자진 입소 하게 되고 지루하고 따분한 생활을 이어가게 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그곳에서 골디락스라는 여자와 곰가족 세 마리의 대화를 엿듣게 되는데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별과 그에 관한 지도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 보호소에서 친해진 페리토라는 강아지와 지도를 훔치기 위해 잭 호너라는 사람의 빵공장에 숨어들게 되는데 그곳에서 예전의 여자친구 말랑손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결국에 지도를 훔치게 된 세 친구들은 소원별로 곧장 떠나게 되는데 그 뒤를 지도를 놓친 골디락스와 곰세가 족, 그리고 지도를 빼앗긴 잭 호너의 13인 무리들이 뒤쫓게 됩니다. 이렇게 세 집단이 여정 중에 싸우기도 하고 도망치기도 하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을 겪게 됩니다. 이 이과정을 겪으면서 세 친구들은 많은 것을 깨 닫게 되는데 결국은 소원별에 도착하게 됩니다. 장화 신은 고양이의 소원은 8개의 목숨을 다시 되찾아 전설이 되는 게 소원이었지만 하나 남은 목숨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말랑손은 생애 최고의 연인을 만나는 것이라 이미 소원을 이룬 것이고 페리토는 소원이 딱히 필요 없는 소박한 강아지였습니다. 그리고 골디락스는 진짜 인간 가족을 만들고 싶었는데 본인을 위해 애쓰는 곰세 가족을 진심으로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소원을 빌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소원을 빌지 않아도 되는 고양이팀과 골디락스팀은 사악한 잭 호너 무리를 물리치고 지도를 없애버리게 되는데 고양이를 쫓던 사신은 고양이가 겸손해지는 모습을 보고 흥미를 잃어 더 이상 쫓아가지 않게 됩니다. 그 후 고양이와 두 친구는 슈렉의 겁나먼 왕국으로 옛 친구들을 만나러 떠나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조금 더 인간다워진 캐릭터들 그리고 따뜻함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목소리연기는 그대로 중후한 목소리를 뽐내지만 고양이 캐릭터의 몸짓과 능청스러운 대사는 여전히 반전 매력을 뽐냅니다. 드림웍스의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보스베이비 드래곤 길들이기 제작진이 참여하였고 전편 보다 고양이의 입체적인 성격의 모습을 더 많이 표현했습니다. 거만할 줄만 알았던 고양이가 본인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자신의 하나 남은 목숨을 소중히 하는 모습은 이전 편들에서 보인 모습과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특히 빌런인 줄 알았던 골디락스와 곰세 가족이 사실은 진심으로 가족을 원하는 측은한 캐릭터들이었음을 알게 되고 나중엔 진정한 가족은 자신들 곁에 있는 자들임을 깨닫게 되면서 가슴 깊은 울림을 주게 됩니다. 슈렉과 장화 신은 고양이 전편에서는 고양이의 귀여운 매력을 앞세웠다면 이번 시리즈는 조금 더 세련된 작화 법과 각 캐릭터들의 다각적인 시선으로 다룬 것이 두드러지며 특히 강아지 페리토의 내면연기와 캐릭터가 보여주는 서사는 이전작에서 느낄 수 없었던 숭고함 마저 느끼게 해 줍니다. 이야기의 스토리 텔링은 몰입도 있게 관객들을 끓어들이며 고양이에게 사신이 나타나는 모습은 공포가 느껴질 정도로 잘 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1년 만에 내놓은 드림웍스의 회심의 작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같은 시기에 개봉한 슬램덩크 와 아바타 2에 가려져 이전과 같은 큰 흥행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미 익숙해져 버릴 대로 익숙해져 버린 슈렉과 그 친구 캐릭터들에 대한 이미지로 조금은 진부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것 같습니다. 북미에서는 로튼토마토 지수 95% 와 메타크리틱 점수 8.7을 얻었고 국내에서는 흥행이 부진했지만 전 세계적은 흥행 수업은 손익 분기점을 넘겨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선 83만 명의 관객을 불러들였으며 네이버 평점은 8.4를 받았습니다. 국내의 흥행성적은 그렇게 크지 않지만 작품 자체는 충분히 재미있고 즐길만한 요소가 큽니다. 다른 대작들에 가려져 못 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으니 추워지는 요즘 따뜻한 코코아와 함께 편안한 소파에서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