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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리뷰

아이돌 열혈 팬 딸과 어머니의 괴수물 픽사 메이의 새빨간 비밀

by 호랑이고기 2023. 11. 21.

메이의 새빨간 비밀 중 한장면
메이의 새빨간 비밀 중 한장면

딸의 바른 교육을 위해 대형 랫서판다가 된 어머니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최근의 트렌드와 OTT 콘텐츠의 흐름에 딱 맞는 소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영화 개봉작으로 진행하기엔 어러면에서 다소 스케일이 작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 상영시간도 그리 길지 않은 것을 보면 디즈니가 최근의 흐름을 반영에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디즈니의 작품들 중에선 괴수물이라고 불리는 작품이 거의 없는데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괴수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휘젓는 장면이 연출되는 세미 괴수물의 성격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조금 귀여운 괴수이긴 합니다. 그만큼 시대의 흐름과 새로운 변혁을 보여주려고 하는 디즈니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너무나 친숙한 재미 동포 2세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가 주인공의 어머니 밍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산드라 오는 그레이 아나토미 와 킬링 이브 같은 TV시리즈로 더 북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배우로 발돋움한 한국계 배우입니다. 작품 중에서는 중국인으로 나오긴 하지만 동양권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엄한 통제 속에 자녀를 바르게 양육하려는 어머니의 모습을 연기합니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13세 소녀 메이의 새빨간 비밀이 무엇일지 간단한 줄거리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착한 모범생 소녀의 저주도 막지 못한 아이돌 사랑

캐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에서 살고 있는 13세 메이는 모범생이기도 하면서 어머니 밍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생활하고 있는 착한 딸입니다. 메이는 또래의 여느 여자 아이들처럼 포타운이라는 아이돌 그룹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또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그림실력도 남다릅니다. 메이는 동네의 꽃미남 소년인 데번을 좋아하고 동경하는데 몰래 그의 얼굴을 펜으로 그림을 그려놓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 밍이 우연히 메이가 그린 데번의 그림을 발견하면서 밍은 데번이라는 소년이 딸을 유혹했다고 생각하고 데번에게 따지러 갑니다. 그 과정에서 메이가 그린 그림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면서 메이는 세상이 무너져 내릴듯한 창피함을 겪게 됩니다. 그다음 날 예상 했던 것처럼 그 소문이 학교에 퍼지며 놀림거리가 됩니다. 그 괴로움에 밤새 뒤척이다 잠들었는데 다음날 메이는 빨간색 커다란 랫서판다로 변해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놀란 메이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데 화가 나거나 흥분을 심하게 하면 랫서판다로 변하게 되는 것이고 그 습성은 메이의 가문이 고대에서부터 여자들에게 전승되어 온 일종의 저주 같은 것이었습니다. 고대엔 삶아남기 위한 도구였지만 현대에는 전혀 도움 되지 못하는 마법이었습니다. 밍은 랫서판다를 다시 봉인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의식을 치러야 한다고 하고 조신히 메이가 조신히 집에 머무르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메이는 포타운의 콘서트에 가야만 한다고 결심하는데 일부러 랫서판다로 변신해 친구들과 함께 포타운 굿즈를 팔면서 콘서트 티켓 비용을 마련합니다. 콘서트 날 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밍이 말한 의식의 날이 콘서트 날짜와 일치하게 된 걸 알게 된 메이는 너무 화가 나고 흥분해 의식을 망쳐버립니다. 그리고 기어코 포타운 콘서트로 향하는 메이를 보고 밍은 격분해 그녀도 또 다른 거대 랫서판다로 변하게 됩니다. 이렇게 두 모녀는 포타운 콘서트 장에서 괴수물처럼 소동을 피우게 되는데 이런 사연을 알게 된 콘서트의 여성들과 포타운 아이돌의 팬들이 음악과 화해문화로 두 모녀를 화해시키고 화합하는 분위기로 만들고 다시 두 모녀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서로에 이해를 하게 된 메이와 밍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성장스토리와 작가의 팬심이 버무려진 복합체

개인적인 시점으로는 현재 북미 시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한류의 아이돌 팬덤 문화와 아시아 권의 부모들의 양육 문화를 빗대어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시아권의 억압적인 교육문화에 대해 자신의 정체성으로 자유를 찾게 된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누구나 존중받아야 될 정체성과 존엄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중에서 나오는 포타운은 이미 전 세계적 팝스타로 자리매김 한 대한민국 아이돌 BTS를 모델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BTS는 전 세계적 소년 소녀 팬들의 자아 성장에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작품이 말하는 바와 일맥 상통합니다. 산드라 오가 연기한 어머니 밍은 엄격한 어머니의 모습에서 자신도 랫서판다가 되며 딸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작품을 보다 보면 개인적으로 엄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으니 굉장히 수준급 연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작품에서 느껴지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리스펙트 오마주가 곳곳에 느껴지는데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아키라 , 그리고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대한 언급을 하며 애정을 표현하는 부분이 나오며 후반 밍과 메이의 두 랫서판다가 콘서트 장을 휘젓는 모습은 고질라의 한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괴수물의 본격적인 트렌드를 시작한 일본 영화 고질라에 대한 오마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재미있는 점은 K-POP에 대한 팬심을 여러 군데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작품 중 아이돌 그룹 포타운의 멤버 중 태영과 메이의 친구 아비는 한국계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로튼토마토 지수 95% , 북미의 메타크리틱 점수 6.2를 받아 다소 두 평점이 대비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다 매체의 보수적인 성향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네이버 평점 8.71을 받았으며 OTT 시장을 통한 개봉치 고는 큰 시청자수를 확보하진 못했지만 기본적인 손익 분기점은 넘겨 어느 정도 아시아권과 북미 지역에서 선전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소 무거울 법한 소재를 귀여운 랫서판다와 유쾌하게 풀어내는 스토리 텔리로 기분 좋은 감상이 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며 저녁시간 잠자리 들기 전 아이와 함께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