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원소로 표현한 로맨틱 코미디 엘리멘탈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대 원소가 한데 얽혀 살아가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불 원소의 여자 엠버와 물원소 웨이드가 서로 섞일 수 없는 관계에서도 사랑을 꽃피우는 로맨스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생각 외로 현실 세계를 비유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굉장히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하나로 섞일 수 없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와 계층 간의 갈등,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전형적 로맨틱 코미디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픽사와 디즈니는 엘리멘탈의 개봉을 앞두고 대대적인 홍보와 광고를 하였으며 개봉 후 5개월이 지난 지금 까지도 OTT 시장에서의 시청자 흡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재미 동포 감독 피터 손이 오랜만에 발표한 작품이라 더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재의 참신함은 잘 부각되었으나 스토리텔링 부분에서는 평범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4 원소들이 살아가는 엘리멘트 시티에 대한 시각적 표현과 사운드 화려하게 어우러지는 색감은 그동안 축적되어 온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기술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환상적인 엘리멘트 시티 두 원소 남녀의 로맨스 이야기를 알아보겠습니다.
화려한 비주얼 안에서 현실세계의 모습을 투영하다
불의 마을 말 그대로 파이어랜드에서 엘리멘트 시티로 이사 온 버니 루멘과 신더 루멘은 말도 통하지 않는 불편함 속에서 고향 파이어랜드에서 가져온 파란 불꽃을 지키고 보호하며 자그마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버니와 신더의 딸인 엠버 루멘은 착한 딸로서 아버지의 의지를 이어 규모가 큰 파이어 플레이스를 운영하는 게 삶의 목표입니다. 엠버는 태생 자체가 불의 원소이기 때문에 불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어 걸핏하면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들과 다툼이 일어나기 일쑤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게 한 부분이 물이 새는 걸 확인하고 불의 힘으로 배수관을 용접하게 되는데 그때 물원소인 남자 웨이드가 흘러들어 옵니다. 웨이드는 엘리먼트 시티의 물이나 에너지를 비합법적으로 쓰고 있는 가게를 단속하는 조사관인데 엠버의 가게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가게를 닫아야 한다고 엄포를 놓고 돌아갑니다. 가족들의 유일한 생계 수단인 가게를 잃으면 살아가기가 막막한 엠버는 부작정 웨이드를 쫓아 시청으로 가지만 문전 박대를 당합니다. 낙심한 엠버가 문 앞에서 펑펑 울며 가족들의 지난 사연을 토로하고 있는데 감정이 폭발한 엠버에서 화려한 불꽃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웨이드는 이 불꽃에 이끌려 엠버의 이야기를 알게 되는데 다른 파이어 플레이스의 물이 배관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게로 새어나가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웨이드는 이런 사정을 상관에게 이야기하게 되고 시청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젯거리를 해결해 주면 폐점은 무효로 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 문제는 엘리먼트 시티에 배들이 들어올 때 넘치는 바닷물을 최대한 막는 것이었습니다. 이 작업 중에 분출되는 엠버의 화려한 불꽃에 매료되어 웨이드는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후 엠버와 웨이드는 연인이 되었고 웨이드의 집에도 초대받게 되는데 웨이드의 집은 굉장히 부유한 예술가적 기질이 있는 집안이었습니다. 엠버의 불로 유리가공을 하는 모습에 반한 가족들은 자연스럽게 그녀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엠버는 바닷물을 막는 과정에서 본인이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은 파이어 플레이스 운영이 아니라 더 큰 의미의 일을 하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아버지가 일군 가게를 버려둘 수 없어서 일단 가게를 이어받고 운영하기로 합니다. 아버지 버니의 은퇴식에서 갑작스레 나타나 사랑 고백을 하는 웨이드 때문에 가족들이 놀라고 엠버와도 사이가 틀어져 이별하게 됩니다. 그 후 웨이드는 이별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전에 막아 놓았던 바닷물이 다시 범람하게 되어 불 원소들이 모여사는 마을을 덮치게 됩니다. 그때 웨이드는 엠버를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데 엠버는 소중하게 지켜온 파란 불꽃을 지키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웨이드와 엠버는 서로 힘을 합해 결국 파란 불꽃을 지켜내지만 강한 엠버의 열기 때문에 웨이드는 증발해 버리는데 가족들 앞에서 오열하는 엠버의 열기로 천장에 있던 웨이드의 증기가 다시 그를 살려내게 됩니다. 그 후 웨이드와 엠버는 불 원소 가족의 전통적인 정식 인사를 드린 뒤 엠버와 웨이드는 새로운 직업을 연구하기 위해 떠나고 버니와 신디의 가게는 다른 불 원소에게 넘겨 여유로운 은퇴를 하게 됩니다.
남녀의 성향을 바꾸어 새로운 재미를 더하다 엘리멘탈
엘리멘탈은 일반적인 남성과 여성의 기질을 역으로 바꿔서 캐릭터에 부여했는데 엠버는 불같은 과감한 성격을 표현했고 웨이드는 냉정하고 예술적인 기질을 가진 섬세한 성격을 표현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아이러니하면서도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런 요소와 더불어 가족의 가업을 받아들여야 하는 일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며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는 과정이 부딪히게 되는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민하는 과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엘리멘트 시티 안에서 표현되는 다양 계층들의 원소가 살아가는 모습이라던가 시청에서 과태료를 부과하는 부분, 부실공사로 자연재해를 입는 모습등은 현실 속의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인사이드 아웃과의 공통적인 부분은 찾아볼 수 없지만 화려한 도시 안에서 제도들을 지키며 살아가는 원소들을 빗대어 현실의 풍자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상황과는 달리 흥행실적은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로튼 토마토 지수는 74%, 메타크리틱 점수는 4.9로 혹평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소재의 참신함에 비해 다소 산만한 이야기 전개와 개연성이 조금 부족하다고 여겨진 탓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국내 관객들은 홍보의 영향이었을지는 몰라도 723만 명이라는 많은 수의 관객을 불러들였습니다. 네이버 평점도 8.94로 꽤 높은 평점을 얻은 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가업에 대한 의무, 남녀 간의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로맨스, 계층 간의 모습을 잘 표현해 국내 관객들의 공감을 많이 얻어 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디즈니 플러스에서도 보실 수 있으니 꼭 시간 나실 때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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